매일경제 2015-7-16 /
[팝업 사이언스] 10대가 알아야 할 혁신 이끄는 과학기술 10선
동그라미재단과 사회혁신공간 '데어(There)'가 공동으로 진행한 현장연구프로젝트 '오픈랩·사회혁신키워드100선' 조사에 따르면 '주민권' '시빅해킹' 등이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한 혁신 키워드로 뽑혔다. 두 기관은 2014년 10월부터 7개월 동안 '기술과 사회' '시민이니셔티브' '청년세대' '도시의 재구성' 등 10개의 카테고리별로 활동하는 이들의 의견을 듣는 사회 실험실(오픈랩 Openlab)을 진행했다. 이 중 과학기술과 연관된 키워드는 '기술과 사회' 분야. 10개의 핵심 키워드가 포함된 기술과 사회 분야는 미래 사회 우리나라를 이끌 학생들에게 필요한 과학기술 키워드 10선과도 맥을 같이한다.
① 시빅 해킹
시빅 해커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 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소스를 공유, 협력한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만들거나 최상의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② 누구나 코딩
코딩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새로운 언어이자 생각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됐다. 영국, 미국 등에서 코딩을 정규 교과목으로 넣기도 하며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등이 적극적으로 코딩 배우기 캠페인을 벌일 정도다.
③ 메이커 문화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고 싶은 괴짜(Geek)들의 문화. 3D 프린터가 등장하며 손쉽게 내가 원하는 물건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만들기 열풍은 단순히 취미로 그치지 않고, 킥스타터와 같은 소셜펀딩 사이트에서 펀딩을 받아서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블록버스터 상품의 독점'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④ 정보민주화
인터넷 등 정보 기술 발달로 과거 소수만 독점했던 정보를 누구나 사용 가능한 '정보의 민주화'가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거대한 자본에 의해서 정보가 독점되는 경우는 여전히 존재한다.
⑤ 오픈소스
내 것을 공유하며 존중받기를 바라는 만큼 남의 것도 존중하는 윤리가 현재의 기술과 사회적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고, 서로에게 관용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가 오픈소스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
⑥ 무장애 세상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으로 한쪽 다리를 잃게 된 발레리나를 위해서 최첨단 의족이 개발됐다. 향후에는 3D 프린터의 발달로 의족뿐만 아니라 손상된 인체를 대체할 수 있는 기구나 루게릭 환자가 소통하는 첨단 기계 등이 만들어져 장애의 한계를 벗어나게 할 것이다.
⑦ 인공지능, 인간의 친구 로봇
인공지능 관련 기술 발달로 인한 로봇의 변화는 괄목할 만하다. 전기차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앞으로 사람이 운전을 하는 것이 불법인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할 정도. 통신 기술과 연계한 집합적 인공 지능으로 로봇의 능력은 진화 중이다.
⑧ 감시사회, 기술을 감시하는 또 다른 기술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는 경우 그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감시·숙고할 수 있는 기술 및 장치가 필요하다. 특별히 그 기술이 사생활을 통제하거나 집단의 압력을 통해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을 때 더욱 필요하다.
⑨ 3초 사회
초효율·초연결·초협력 세 가지가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낸다. 초효율은 공유경제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유휴 자원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초연결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수평적인 관계를 맺으며 활발한 교류를 하는 상태를 말한다.초협력은 온라인에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습득한 협력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⑩ 기회의 균등 vs 불평등
기술의 발달로 정보가 디지털화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통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기회가 균등해질 것을 예상하는 긍정적인 시각과 오히려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리라 우려하는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는 사회·문화적 자본의 정도와 정보의 활용도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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